101 Pilot

2009. 1. 27. 02:05 from gilmore girls season 1
 
 


 

Gilmore Girls 의 첫장 Pilot.
많은 미드의 첫에피소드 중에서도 정말 잘 만들어진 파일럿이라고 생각하는 GG의 101. 대부분 그렇지만 캐릭터소개와 대략적인 앞으로의 가이드라인 제시, 캐릭터들의 히스토리 간략하게 하면서도 동시에 구미를 당길만한 것들 던져주어야 방영이 결정된다. 1시즌의 어떤 에피소드를 우연히 본 후 이 드라마 제목을 알아내고 다운받아 첫회를 보는데 너무나 자연스럽게 로렐라이와 로리의 성격과 관계, 이 모녀가 가진 문제점과 앞으로 등장할 개성있는 인물들이 머릿속에 들어왔다.


매일매다 커피를 몇잔씩 퍼마시는 자신에게 Luke가 뭐라 잔소리를 할지 걱정하며 다가가는 주인공 로렐라이.

LORELAI: Please, Luke. Please, please, please.

루크 제발제발제발제발.

LUKE: How many cups have you had this morning?

오늘아침에만 대체 몇잔을 마신거지?


LORELAI: None.

0잔.

LUKE: Plus...

더하기?

LORELAI: Five, but yours is better.

5잔. 하지만 너네집 커피가 제일 맛있단 말이야.


LUKE: You have a problem.

당신 정말 문제있어.

LORELAI: Yes, I do.

맞아 그래.

[Luke fills her cup]
LUKE: Junkie.

이 커피중독자야.

LORELAI: Angel. You've got wings, baby.

당신은 날개달린 천사야, 베이비.


너무나 너무나 사랑하는 대화 ever!!!!!!!
로렐라이가 아침만 해도 커피 다섯잔을 들이키는 커피 Junkie라는걸 말해주고, 오히려 커피집 주인인 루크가 그걸 싫어하고=걱정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 둘이 허물없는 사이라는 걸 뜻하는 귀여운 대화. 이 때 이미 Lor/Luke 케미스트리가 드러나 있다.

이렇게 로렐라이가 커피중독임을 알리는 동시에 이 매력적인 젊은 여자 둘이 누구나 믿기힘들어하지만 사실은 모녀라는 것, 이 모녀의 파우치와 가방 속을 보여주며 취향을 집약시킨, 보고있자면 커피를 마시고싶어지는 오프닝.

이 때 이 마을에 초행이라며 수작을 걸어오는 작업남 등장.
JOEY: Yeah, I've never been here before. Just, uh, passing through on my way to Hartford. LORELAI: You're a regular Jack Kerouac

20세기 가장 유명한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잭 케루악은 'On the Road'라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미국횡단의 로드트립을 바탕으로 한 소설인데 비트 세대를 대표하는 반체제문학작품으로 분류된다. Jess와 Paris가 같이 잭 케루악의 작품에 대해 논쟁하는 씬도 후에 등장한다.
로렐라이가 on the road의 잭 케루악 얘기를 하지만 Joey라는 이름의 수작남은 이해를 못함.




이때 귀여운 로리 등장. 1시즌을 다시보고 있자면 이 때 한참 성장기였던 로리 역의 알렉시스 블레델이 한참 토실토실하게 살이 올라있는 앳된 얼굴이 너무너무 귀엽게 느껴진다. 볼 때는 몰랐는데, 지나고나니 이때는 정말 얼굴이 네모난 게 아닌가 싶게 토실토실했다. 그러나 여전히 엘프...
이 때 목소리가 좀 낮았다고도 하는데, 실제로 파일럿을 촬영할 당시 감기에 걸려있었다고도 한다.



LORELAI: Oh, what do you need? Hot tea, coffee? (추워하는 로리에게)뭐 마실래, 홍차? 커피?
RORY: Lip gloss. 립글로스.
LORELAI: Aha. 아하.
[Lorelai pulls a makeup bag out of her purse.]
LORELAI: I have vanilla, chocolate, strawberry, and toasted marshmallow. 바닐라맛, 초콜릿맛, 딸기맛, 머쉬멜로 맛 있어.
RORY: Anything in there not resembling a breakfast cereal? 아침식사 시리얼 맛이랑 상관없는 건 없어?
LORELAI: Yes. 있어.
[Lorelai pulls out another bag.]
LORELAI: It has no smell but it changes colors with your mood. 향기는 없지만 기분에 따라 색깔이 바뀐대.
RORY: God, RuPaul doesn't need this much makeup. 세상에, 루폴도 이렇게 화장품을 많이 갖고다니진않을거야.
LORELAI: Wow, you're crabby. 오늘 뿔이 단단히 났네.
RORY: I'm sorry. I lost my Macy Gray CD and I need caffeine. 미안, 메이시그레이 CD가 없어져서 그래. 카페인이 필요해.
LORELAI: Ooh, I have your CD. [pulls the CD out of her purse] 앗, 네 CD 내가 갖고있었어.
RORY: Thief. 도둑!

엄마와 딸의 대화라고는 믿기지 않게 가볍고 통통튀고 격의없다.
로렐라이의 정신산만한 파우치가 눈에 보이는 것 같은 대화. 패디큐어 도우미 스폰지는 왜 갖고 다니는 거니...

RuPaul : 드랙퀸으로 유명한 미국의 엔터테이너. 링크는 위키. 이 사진은 97년 루폴이 발매한 크리스마스 앨범 자켓.

로리가 루폴도 이렇게 화장품이 많이 필요하진 않을거라고 쏘아붙인 의미가 이해되는 순간이다.



사실 101은 Pilot이라 그런지 이후에 나오는 Starshollow마을이나 Luke's 식당, 로렐라이의 집 등 촬영세트의 많은 부분이 다르다. 욕실의 위치라든지 로렐라이네 집 거실에 벽난로에 장작불이 타오르고 있는 것도 너무나 어색(이 모녀에게 벽난로와 부엌, 특히 오븐 등은 거의 존재하지않는 거나 마찬가지, 본인들도 인정하고 있음)하고. 특히 아버지의 철물점 간판을 그대로 놔둔채 영업하고 있는 루크의 식당은 정말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데, 101에서는 유독 예뻐 보이고 정돈돼있고 철물점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다 하하하.

101 파일럿 오프닝에서 로렐라이가 등장하는 장면. 이때의 Luke's Diner.

GG110 오프닝에 보이는 Luke's와 Starshollow마을. 로케이션 장소를 옮겨서 마을 전경이나 색조가 확실히 다르고 무엇보다 Luke's 건물이나 내부가 완전히 다르다. 뒤의 에피소드를 보다가 다시 101로 돌아오면 이런게 신경쓰인다고들 하던데 나는 워낙에 둔해빠져서.
파일럿에서의 SH마을은 캐나다의 토론토, 온타리오? 의 Unionville이라는 곳에서 촬영되었다. 후에 촬영지는 캘리포니아로 바뀌었지만.
파일럿에서의 Luke's는 실제로는 브라이덜 샵. 진짜 같은 건물이다! 아 신기해.
http://www.guidingstar.ca/Virtual_Tour_of_Main_Street_Unionville_8L.htm#
Paris Fashion & Bridal

Address: 156 Main Street Unionville
Telephone Number:  905-470-1742
Historical Point of Interest:
 Built in the 1880 of board and batten.
It once was The Brown's General Store.
 At the rear there was a honey house.
On the north side, once stood the village bank.




주인공 로렐라이는 Independence Inn(이하 II) 이라는 작은 모텔의 지배인이다. 뒤에 나오긴 하는데, 모텔의 소유자는 Mia라는 사랑스러운 중년여인으로 인디펜던스 인 외에도 미국 여러곳에 호텔 등을 소유하고 있다. 16살에 임신해서 우수한 성적으로 다니던 사립학교를 그만두고 아이를 낳은 후 무작정 집을 나온 로렐라이를 거두고 일과 거처를 준 사람이 바로 미아. 어릴 때의 로리는 로렐라이와 함께 인디펜던스 인의 안쪽 건물에서 자랐다.

메이드부터 시작했지만 지금은 미아의 전폭적인 신뢰 하에 혼자서 거뜬히 모텔을 운영해 나가고 있는 로렐라이, 정말 independence 그 자체라고나 할까. 로렐라이에게 있어 독립적인 삶이란 자기 자신 그 자체로, SH마을 근처 Hartford의 대저택에서 살고 있는 보험회사 부회장인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는데도 임신과 출산 후부터는 혼자 벌어 혼자 살고 혼자 꿈을 키우고 있다.

프랑스의 유명 호텔리어학교 출신으로 일은 잘하지만 무척이나 괴팍하고 퉁명스럽고 예민한 성격의 Michel. 채식주의자이고 로우라이즈 컷 데님을 즐겨입고 외형과 항산화에 집착하는 미셸. 미셸의 프랑스식 영어가 들린다면 당신도 참 대단한 사람. 미셸은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으면서도 불친절함의 대명사인 인물이다. 짜증난다고 전화안받기는 일쑤. 대체 왜 호텔업을 선택한걸까 의문스러워. 사사건건 수키나 로렐라이와 다투고 불평하는 인물이지만 미셸없는 GG는 얼마나 허전할까? 후에 Independence Inn이 없어지고 로렐라이와 수키가 평생의 꿈인 둘만의 모텔을 오픈할 때, 미셸은 당당한 오프닝 멤버가 된다.

학교가기 전에 II에 들러 우표를 꺼내가는 로리를 보고 미셸 왈, What is your offspring doing? 흐흐흐흐.
로리의 벙벙한 스웨터를 보고 로렐라이가 대체 그 무무는 뭐니 하고 놀리는데, What's with the Muu-Muu? 이 때의 로리는 촌스럽지만 그래도 귀여워. (저 몸매에 뭔들)

*WHAT'S muumuu?
무무란 어깨부터 쭉 떨어지는 하와이안 드레스를 말한다. 화려한 무늬까지 겹쳐서 엄마들이 많이 입는 시장표 홈드레스같은 느낌이...

이런 느낌? ;
(전혀 위화감이 없는 짤이군)






베스트프렌드인 Lane을 만나 학교가는 길. 레인은 evil rock music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미국 십대이지만 제칠안식일교를 믿는 한국인 집안의 외동딸로 -_- 엄격하고 금욕적인 가정교육을 받아 엄마 앞에서는 착한 딸로, 등교길에는 락그룹 티셔츠를 갈아입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music is my life!를 외치는 레인에게 락음악과 로렐라이모녀는 정말 유일한 탈출구.
사실 레인은 항상 my parents라고 복수형으로 부모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는데, 전 시즌에 걸쳐서 레인의 아버지가 따로 언급되거나 등장한 적은 한번도 없어서 대체 레인의 아버지는 어떻게 된거냐는 궁금증이 있었다. Mrs.Kim의 성격을 보면 이해가 되는 면도 없지는 않지만...; 아마 고인이 된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맞는 것 같다.

사실 한국인 모녀가 등장해서, 엄격한 교육과 보수적인 생활양식을 강요하는 부모와 이미 미국인으로 태어나 자란 자녀 세대가 갈등하는 모습도 한국인인 내 입장에서 보면 무척 흥미롭다. L/R모녀와 반대쪽 끝에서 대비를 이루는 모녀이기도 하다. 중간중간 한국인이랍시고 국가색을 드러내는 걸 보면 미국인들의 무식함 때문에 짜증이 나기도 한다. 한국 전통혼례, 전통복식, 전통도자기랍시고 나오는데 아주 아후...... 속이 뒤집어져서 그냥. 그런 부분이 들어갈 때는 다른 부분이 너무 재미있어도 그 에피 자체가 싫어지기까지. 대체 누가 전통혼례식에서 하얀 소복을 입냐고!!!!!!!!! 한국 전통 도자기가 뭐 그따위로 생겼냐고!!!!!!!!!! 그건 한국을 넘어서 동양식 같지도 않잖아!!!!!!!!!!!!!!!!!!!!!!!!!

뭐 여튼, 모녀관계라는 건 이 드라마의 중요한 중심축이라서... 에밀리와 로렐라이의 관계, 로렐라이와 로리, 김여사와 레인의 관계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 지켜보는 입장에서 재미있다. 이상적이지만 완벽하지만은 않은 로렐라이와 로리의 관계를 부러워하면서 현실은 김여사와 레인의 관계와 별반 다르지않다는 사실을 비관하던 시절도 있었다.

딘 등장.
로리의 첫 남자친구이자 로렐라이의 말대로 첫 남자친구로 완벽했던 딘은 이제는 미드 수퍼내추럴로 인지도도 높아졌지만 이때는 여직 촌티를 벗지못한; 고딩. 착하고 정직하고 귀엽고 다정한 그야말로 첫 남자친구의 미덕을 모두 갖고 있었지만 이 둘은 모두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영원한 관계는 될 수 없는 운명. 시카고에서 SH마을로 이사 온 전학생으로, 로리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한 저 얼굴 표정을 보라. 밑에 나올 미방송분 파일럿에 등장하는 원래 딘이랑 너무 비교된다 -_-. 촌스럽더라도 저렇게 정감있는 느낌이 있어야지. 어후.

1시즌 초반에만 등장하고 후에는 보이지않는 II의 하프 연주자 드렐라. 방송국 계약에 묶였다던가. 미셸 못지않게 괴팍하고 퉁명스러우며 불친절하지만 너무나 흥미로운 캐릭터였는데 참 아쉽다. 천상의 연주를 하면서 호텔의 손님들을 끌어들이다가도 점심시간이 되면 '끝!'하고 중간에 일어서버린다거나, '연주가 마음에 들죠? 그럼 팁을 내세요' 라거나, 미셸의 300달러짜리 이탈리안 로퍼를 하프로 밀어버린다거나, 자기 마음대로 하프로 블랙 사바스를 연주한다거나 -_- 하는 기인. 미셸과는 앙숙으로 그려졌었다.

로렐라이와 제일 친한 친구이자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셰프 수키Sookie St. James.
색색깔의 반창고와 붕대가 칭칭 감긴 수키의 손을 보라. 요리에만 집중하다가 불을 내고 손가락을 썰고 냄비를 엎고 보조요리사들을 다치게 하고 본인은 부지기수로 다치기 일쑤지만, 수키의 요리만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로렐라이의 어머니 에밀리Emily 조차 최고로 인정한다. 언젠가 로렐라이와 함께 독립해서 두 사람의 모텔을 여는 게 꿈.
파일럿에서는 굉장히 요란하고 인상깊게 등장하는데 갈수록 이런 실수남발하는 모습은 적어진다. 실수라는 게 소금넣을 데에 설탕넣고 이러는 게 아니라, 수키는 완벽주의자이기 때문에 그런 실수는 전혀 하지않고, 오히려 너무 요리에만 신경쓴 나머지 쓰고난 냄비를 아무데나 올려놔서 다른 사람이 다치고 불이 붙고 뭘 쏟아버리고 이런 실수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이런 수키의 서툰 면이 너무 귀엽고 또 본인의 요리에 대한 자신감과 묘하게 결부가 돼서 재미있었다.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수키도 많이 성장하는 캐릭터라 그런지 이제 그렇게 사고뭉치인 수키는 없네.

보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Mrs.Kim.
레인의 엄마로 Kim's Antique라는 고가구점을 운영하고 있다. 외상 절대없고 무뚝뚝하고 고압적인 자세지만 일단 매매가 성사되면 친절해짐. (아마도)채식주의자일 듯 한 것이, 지금 캡춰에서도 24시간 안에 먹어야 몸에 좋은 통밀빵이 어쩌고 하고 있고 나중에 등장하는 Kim집안 식 추수감사절 만찬도 온통 두부로 만든 칠면조나 시금치 등등밖에 없다. 당연히 레인에게 남자친구는 금기이고, 로렐라이같이 미혼이면서 아이를 가진 여성은 경멸의 대상, 그 딸인 로리도 우등생에 모범생에 사립학교 학생에 사실 김여사가 보기에 완벽한 친구겠지만 로렐라이의 딸이라 그다지 탐탁하게는 생각지않는 듯 하다. 아이가 없다는 손님에게 "EVERY family should have children!" 이라고 훈계하는 모습이 김여사의 성격을 설명해 줄 수 있을 듯. 딸 레인을 의사와 결혼시키는 게 목표라서 의대생이나 의대지망생-_-을 레인과 자꾸 엮어준다. 레인 왈 "Koreans never joke about future doctor." -_-;
나중에 에밀리가 SH마을을 방문하면서 김여사와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 에밀리와 김여사가 서로 통하는 점이 있다는 게 너무 웃겼다. ㅎㅎㅎㅎ 에밀리 왈 "I like that woman!!!!!!!!!!" 이러는데 정말 이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 정말 환상적인 궁합일 듯.


유명사립학교인 Chilton 스쿨에 로리가 합격해서 다음주부터 다닐 수 있게 됐다는 통지를 받은 로렐라이와 수키. 어째서 로리같은 학생이 첫학기부터 입학하지 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아마도 등록금 때문?), 결원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 원서를 제출해놔서 로리가 입학할 수 있게 되었다.
로리와 로렐라이의 공통된 오랜 꿈은 로리의 하버드 입학이라는 정보를 준다. 이전에 로리가 다니던 SH공립학교의 교실이 잠깐 나오는데, 이 때의 선생님은 수업시간을 허클베리 핀에 대해 에세이를 쓰라고 숙제할 시간으로 주고, "Whihever task you choose, do it silently." 라고 말하고는 아이들이 네일팔리쉬를 바르든 어떻게 하든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공립학교와 비싼 사립학교의 분위기나 학업에 있어서의 기대치같은게 다르다는 대비가 된다. 얼마전에 Stupid White Men을 읽었는데 제일 충격적이었던 것이 마이클 무어의 미국 공립학교에 대한 묘사였다. 공부잘하는 아이들은 비싼 등록금을 내고 사립학교에 가고싶어할만하겠지.

매니큐어를 바르며 놀다가 공부하는 로리를 보고 일기일까 뭘까 궁금해하다가 숙제인 걸 확인하고나서 시시해하는 아이들. 오른쪽 핑크색 옷을 입은 여학생 뒤에 유난히 얼굴이 작고 예쁜 여학생이 있는데,

여기서 캐스팅이 잘 됐는지 나중에 1시즌 중후반, 로리가 전학간 칠튼스쿨의 학생으로도 출연한다. 교복도 잘 어울리더군. 예쁘게 생겨서는. 매니큐어만 바르다가 같이 칠튼으로 전학간 거니? ㅋㅋ
여기서의 공립학교 교사가 나중에 루크의 누나인 리즈와 같은 배우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101에서의 장면이 너무 짧아서 확인은 못할것같다.

아무튼 칠튼의 입학허가서를 받고 기뻐하는 로렐라이와 수키의 대화가 로리가 등장하면서 이어지는 씬도 정말 너무 좋다.

LORELAI: This is it. She can finally go to Harvard like she's always wanted and get the education that I never got and get to do all the things that I never got to do and then I can resent her for it and we can finally have a normal mother-daughter relationship.

바로 이거야, 이제 로리는 항상 원해왔던 것처럼 하버드에 가서 내가 결코 받지못했던 우수한 교육을 받고 내가 절대 하지 못했던 것들을 다 할 수 있게 되고 그래서 내가 로리를 질투하게 되는 거고 그럼 우리도 이제 정상적인 모녀관계가 되는 거지!

(어쩜 이런 대사를 할 수 있는지!)
SOOKIE: Oh, good.

너무좋다.

[They giggle again. Rory walks in]
RORY: Mom?

엄마?


LORELAI: Oh!
RORY: You're happy.

엄마 기분좋네.

LORELAI: Yeah. 앙.
RORY: Did you do something slutty?

뭐 야한 짓 한거야?


LORELAI: I'm not that happy.

그 정도로 좋진 않아.

[Lorelai and Sookie giggle.]
LORELAI: Here. [hands Rory a gift bag.]
RORY: What's going on?

어떻게 된 거야?

LORELAI: Open it.

열어봐.

[Rory pulls out a plaid skirt.]
RORY: I'm gonna be in a Britney Spears video?

나 무슨 브리트니 뮤비에 나오는거야?

SOOKIE:

You're going to Chilton! Oh, sorry. 칠튼에 합격한 거야! 앗 말해버려서 미안.
RORY: Mom? 엄마?

LORELAI: You did it, babe. You got in.

사실이야 우리 딸, 합격했어.


RORY: How did this happen? You didn't. . .with the principal, did you?

어떻게 된 거야? 설마...엄마 교장선생님하고 한 건 아니지?

LORELAI: No, honey, that was a joke. They have an open spot. You're gonna start on Monday.

아니야 그건 농담이었구. 결원이 생겨서 받아준대, 다음주 월요일부터 시작이래.



그 이전에 수키에게 로렐라이가, "I offered to do the principal to get her in."이라고 말한 부분이 있다. 로리를 입학시켜주면 교장이랑 한번(...) 하겠다고 할까 하고 로리한테 농담했었다고. 그러더니 로리도 그걸 기억하고는 엄마 설마 정말 그런건 아니지? 하고 묻는다. 이 귀여운 모녀같으니라고.

체크무늬 교복치마를 보고는 브리트니 뮤비에 나가는 거냐고 묻는 귀여운 로리.

이걸 말한거니...-_- 대체 언제적이야. ㅠ_ㅠ

로리의 헐렁한 교복치마 밑단을 올려주는 로렐라이.
로렐라이는 손재주가 좋아서 재봉틀과 관련된 모든 것에 능숙하다. 스스로 옷을 리폼하거나 하기도 하고 이렇게 치맛단 줄이기같은 건 너무나 쉬운 일. 유난히 1년 내내 행사가 많은 SH마을에서 온갖 코스튬을 담당하는 건 언제나 로렐라이이기도 하다.

"I love being a private school girl!"이라고 좋아죽는 로리를 봐도 로렐라이의 마음은 어둡기만 한데, 로리의 입학금과 등록금으로 엄청난 금액이 이번주 금요일까지 필요했기 때문. "Sell my car!" 라고 말하는 수키에게 "Sweetie, no one wants your car."라고도 말하고. 흐흐흐. 수키는 바로 "right."이라고 수긍한다.
이제 남은 유일한 선택은 그것 뿐이라고 말하는 수키의 입을 막고싶어할 정도로 로렐라이가 외면하고 있는 건 뭘까? 바로 본인이 뛰쳐나온 과거에 돌아가 대면하는 것이다.


 

 

어린시절에 궁궐같이 커다란 대저택 앞에서 찍은 사진에서 현재의 로렐라이가 커피를 마시면서 들어가기 싫어 밍기적대는 모습이 오버랩되는 화면 전환은 정말 천재적이다.
여기서 처음 등장하나? 로렐라이의 지프. 정말 로렐라이다운 차다. 흐흐흐흐.

SH마을 근처의 Hardford에 위치한 로렐라이의 생가이자 부모인 리처드와 에밀리가 살고 있는 곳. 로리가 다닐 칠튼과는 5분거리인 곳. 로렐라이가 16살에 로리를 가진 후 학교를 그만두고 출산하자마자 어린 로리를 안고 뛰쳐나와 다시는 돌아가지 않은 곳. 물론 로리를 키우며 간간이 최소한의 연락은 하고 지내왔지만,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자식을 사랑하고 손녀를 사랑하고 싶은 리처드와 에밀리가 바라는 관계는 절대로 아니었다. 로리의 아빠인 크리스토퍼와 함께 결혼해서 리처드의 회사에 크리스토퍼를 입사시키고 자녀를 양육하길 원했던 것이 리처드와 에밀리의 바람이었지만 그건 로렐라이가 아니었지... 대체 로렐라이는 누구를 닮은걸까 궁금해진다. 리처드보다 에밀리를 많이 닮은 것은 사실인 것 같고, 반면 로리는 리처드를 참 많이 닮았다.

불쑥 찾아온 로렐라이를 보고 놀라는 Emily.
이 헤어스타일과 옷차림은 101 이후에는 바뀌는데, 전 시즌에 걸쳐 101이 제일 늙어보인다. -_- 완-------벽한 성격의 에밀리는 사업가인 리처드를 완벽하게 내조해오면서 큰 규모인 집안살림을 관리하고 DAR(Daughters of American Revolution)이라는 전통있는 부녀사교모임에서도 큰 역할을 맡고 있다. 로렐라이 못지않은 달변가이자 블랙유머의 달인. 세상 누구보다도 로렐라이와 로리를 사랑하고 16년동안 로리와 가까이 지내지 못한 것이 안타까워 계속 그들을 가까이 두고자 한다. 버사 대학 출신으로 대학시절 리처드와 교제해서 결혼했고 아주 고상한 미적감각을 가지고 있다. 너무나 좋아하는 캐릭터 에밀리.

LORELAI: Hi, Mom.

안녕하세요 엄마.

EMILY: Lorelai, my goodness, this is a surprise. Is it Easter already?

로렐라이? 놀래라 벌써 부활절이니?
-_-;;



로렐라이의 아빠인 Richard. 리처드 역을 맡은 Edward Herrmann이라는 이 배우는 TV 연기파로 무척 유명하다. 성에서 보이듯 조상은 독일계라고 하고(링크는 위키), LAMDA에서 수학했고, 일찌기 에미상과 토니상을 받은 적이 있고, 특히 목소리에서 느낄 수 있듯 오디오북이나 다큐멘터리 나레이션 등을 무척 많이 맡았고, 드라마 중간에 Yale 대학 보컬그룹 출신이라고 밝혀지는데 실제로도 합창단이나 오케스트라 공연 등의 게스트인 적이 있었던 데다, 또 드라마 중간에 클래식 자동차에 취미를 갖게 되는데 실제로도 엄청난 자동차광으로 오래된 옛날 자동차 수집과 수리에 조예가 깊다고 한다.

드라마에서는 유명한 보험회사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며 길모어 집안 출신답게 뼈속까지 Yale man이고, 에밀리와 로렐라이, 로리로 이루어진 가족을 무척 사랑한다. 하지만 역시 그들이 원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이 로렐라이의 그것과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항상 충돌이 있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을 표현하기보다 일로 보답하려고 하는 일 중독자이기 때문에 외동딸인 로렐라이와는 거의 감정적인 교류가 없었지만, 자신을 쏙 빼닮은 예쁘기만 한 손녀딸 로리에게는 아낌없는 사랑을 주고 있다.

신문을 보면서 거실로 들어오다가 로렐라이를 발견하고는,
"What is it, Christmas already?" 이라고 말함. -_- 이 가족은 1년에 단 2번만 형식적으로 만나왔던 거다.

LORELAI: Well, actually, I came here for a reason. Dad, would you mind sitting down for a minute?

사실은 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어요. 아빠 좀 앉아서 들어주실래요?

RICHARD: You need money.

돈이 필요하구나.

LORELAI: I have a situation. 

그럴만한 상황이라서 그래요.

RICHARD: You need money.

돈이 필요하구나.

LORELAI: Dad, will you just please let me get this out, okay? Um, Rory has been accepted to Chilton.

아빠, 잠깐만 제가 좀 설명할 수 있게 해주실래요? 로리가 칠튼에 입학하게 됐어요.

EMILY: Chilton? Oh, that's a wonderful school. It's only five minutes from here.

칠튼이라면 너무나 훌륭한 학교잖니. 여기에서 5분밖에 걸리지 않아.


LORELAI: That's right, it is. She can start as early as Monday. Um, the problem is that they want me to put down an enrollment fee plus the first semester's tuition, and I have to do that immediately or she loses her spot.

그래요. 당장 다음주 월요일부터 다닐 수 있게 됐어요. 하지만 입학금에다 이번학기 등록금까지 먼저 지불을 해야만 해요. 바로 입금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자리가 없어진대요.

RICHARD: So, you need money.

그래서, 돈이 필요하구나.

LORELAI: Yeah. But it's not for me, it's for Rory. And I fully intend to pay you back every cent. I don't ask for favors, you know that.

네. 하지만 제가 쓰려는 게 아니에요, 로리를 위해서 필요한 거에요. 1원까지 다 갚을게요. 제가 남에게 부탁하기 싫어하는 거 잘 아시잖아요.

EMILY: Oh, yes, we know. 

그럼, 잘 알고말고.



"Oh, yes, we know."라고 말하며 에밀리는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부모로서 주려고 했던 모든 원조가 거절당한 경험을 떠올리는 듯.

바로 수표책을 가져오려던 리처드를 제지하고 에밀리는 한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EMILY: Since we are now financially involved in your life, I want to be actively involved in your life.

이제 경제적으로 너와 상관이 있게 됐으니, 네 인생과도 상관이 있고 싶구나.

LORELAI: What does that mean, Mother?

그게 무슨 뜻이에요 엄마?

EMILY: I want a weekly dinner.

매주마다의 저녁식사를 원한다.

LORELAI: What?
EMILY: Friday nights, you and Rory will have dinner here.

금요일 저녁마다 너와 로리가 여기 와서 우리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게 조건이야.

LORELAI: Mom...
EMILY: And you have to call us once a week to give us an update on her schooling and your life. That's it. That's the condition. If you agree, you'll come to dinner tomorrow night and leave here with a check. Otherwise, I'm sorry, we can't help you.

그리고 1주일에 한번씩 전화를 해서 로리의 학교생활과 네 인생에 대해 알려주렴. 그게 다란다. 그게 조건이야. 네가 동의한다면 내일밤에 저녁을 먹으러 와서 돌아갈 때 수표를 가져가면 되겠구나. 그게 싫다면 미안하지만 도와줄 수 없다.

LORELAI: I don't want her to know that I borrowed money from you. Can that just be between us?

로리에게는 엄마한테 돈을 빌렸다는 걸 알리고 싶지 않아요. 우리끼리만 알고 있을 수 있을까요?


EMILY: Does seven o'clock work for you?

7시면 되겠니?

LORELAI: [with a forced smile] Perfect. 

좋죠.


이렇게 드라마는 시작된다. 로렐라이와 로리의 SH마을, 로리의 학교, 로렐라이의 모텔, 로렐라이 모녀가 매주 금요일마다 리처드에밀리의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얽히는 일들.
손녀딸의 학비를 볼모로(?) 하면서까지 로렐라이와 로리를 가까이 두고싶고 알고싶어하는 리처드와 에밀리의 마음이 느껴지기도 했다. 정말 많은 걸 해주고싶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그 바른 방법을 모르는 불쌍한 사람들. 우리나라라면 자식이








미방송분 파일럿 이야기

방송되지않은 진짜 첫번째 Pilot이 존재했다고 하는데 아직 구하지 못했다. 그때는 딘과 수키가 다른 배우였다는데, 그때의 수키는 시즌1 초반에 Independence Inn에서 하프 연주자로 나오던 Drella역을 맡은 배우Alex Borstein이었다고 한다. Michel과 앙숙이던 드렐라 캐릭터를 정말 좋아했는데, 타 방송국의 기존 계약에 묶여 있었다고. 드렐라와 수키라... 헛점투성이에 산만하고 정신없는 수키보다 조금 더 날카롭고 예민하고 똑똑하지 않았을까?

Alex Borstein 이 수키로 캐스팅 돼 찍었던 Unaired Pilot.
이미 멜리사 매카트니의 수키에 익숙해져 있어서인지 어색해. 더 예전 원작에서는 루크도 여자캐릭터였다고 하니 그랬다면 정말 극이 어떻게 흘러갔을지. 원래의 루크 캐릭터는 Daisy라는 이름의 완전 남자같은 여자 배역이었다고 한다. 그래도 여전히 L/L라인으로 갔다면? 흐흐흐흐흐흐흐.

다음은 오리지날 딘...-_-;; 충격의 딘.


이 원래 딘이었던 배우가 너무 creepy해서 진짜 딘으로 다시 캐스팅했다고 하는데, 아 정말 얼마나 잘한 선택인지.
정말 무슨 스토킹하는 것도 아니고 저 눈빛 봐. ㅠㅠ 게다가 고등학생이라고는 절대 뵈지않아...! 오히려 크리스토퍼같아. ㅠㅠㅠㅠ 저건 진짜 범죄를 계획하는 눈빛. 저 배우에게는 미안하지만 거의 99.99999%의 반응이 그랬다.
이 드라마가 한순간에 후지게 돼 버릴 위기에서 벗어난 듯. 저런 딘에게 누가 공감하겠냐구.
출처는 www.gilmoregirls.org/forum

아 그런데 이 미방송분 파일럿 어디서 구하지? 너무 오래돼서 이젠 어둠의경로로도 힘들듯.




로렐라이가 커피 머그컵을 손에 들고 바쁘게 길을 건너 Luke's Diner로 걸어들어오는 오프닝의 배경음악은 Sixpence none the richer의 There she goes. 아주 예전에 내한해서 이소라?의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노래를 부른 기억도 있다. 원곡은 the La's의 것.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노래라 귀에 착착 감기는데, 사랑스러운 그녀 로렐라이가 등장하는 배경음악으로 너무나 적절하다.

Macy Gray : 로리의 잃어버린 메이시 그레이 CD는 로렐라이가 가지고 있었다. 메이시 그레이는 유명한 미국의 R&B가수.

나이에 비해 늦게 유명세를 얻었고 GG 101 후반에 BGM으로 흘러나오는 I try 라는 곡은 발매된지 시간이 좀 지나서야 히트했지만 대신 입소문을 타고 메가히트를 기록, 2000년에는 그래미 여자보컬 상도 받았다.

로렐라이는 음악광이기도 한데, 엄마의 영향을 받아 로리도 까다롭지는 않지만 청소년답지않은 음악 취향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이 좋아하는 노래와 싫어하는 노래는 시리즈 전편에 걸쳐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Posted by espressimo :